포항 지곡동 단독주택
태초의 건축의 시작은 안식처를 조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위로부터는 비와 눈을 막을 수 있는 지붕을, 옆으로는 포식자와 바람을 막는 단단한 벽을, 아래에서는 한기와 습기를 막는 바닥을 만들었습니다.
물리적인 요소를 차단했던 과거의 안식과는 달리 현대의 안식은 확장된 범위의 개념이 되었습니다. 관계, 시선, 소통을 차단하거나 관통하게 하고, 생활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하여, 거주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지켜주는 것. 그래서 우리는 단단한 벽을 가졌지만 포근한 집을 설계하기 시작했습니다.
포항 지곡동 스틸하우스 단지는 1990년대 조성된 단지로 당시의 거주문화를반영해 집과 집사이 담장이 없고, 서로의 생활에 대한 간섭이 가능한 구조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이 소중하고 일상이 다채로운 2024년 현대도시인들의 생활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것이 현실입니다.
마치 거친 껍데기를 가졌지만 속은 부드러운 과일을 품고 있는 열매와도 같은 이 집은 폐쇄적인 외부와는 달리 내부는 커다란 창문으로 햇살을 충분히 받아들입니다. 햇살이 잘드는 마당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은 자기만의 집에서 아늑한 집이 주는 안정감을 받으며 자랄 겁니다.
이웃에 대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기여는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2층으로 낮은 박공집들이 빼곡히 들어선 이 단지에 방향성을 부여하고 무엇을 공유할 수 있는일을 하고 싶었고, 저희는 시계탑을 계획했습니다. 시계탑은 스틸하우스 단지에 흥미로운 공유재 혹은 이야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시계집’이라 불리는 집에서 자랑거리처럼 말할 수 있는 추억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제, 소중한 가족을 감싸안는 단단한 집을 소개합니다.
Information
Location | 포항시 남구 지곡동 959-9번지
Program | 단독주택
Building area | 327.40m²
Building scope | 지상3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