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하우스 미옥

카페 ‘미옥’은 지극히 ‘한 사람’을 반영한 공간입니다. 공간을 지키고 가꿔갈 그녀의 이야기를 한 남자아이 시점에서 잠시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공간의 주인은 남자아이의 어머니로 그의 생에 가장 오래 함께한 사람입니다. 감각적인 그녀는 미술을 전공하였습니다. 미술학원을 임시로 운영하며 살림에 보태었고, 남은 작은 돈으로 취향어린 그릇이나 고가구들을 모았습니다. 다른 집보다 많았던 집기들은 어린 남자아이에게는 행위에 불편함을 주었지만 생각은 자유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손님이 오면 작은 음식도 허투루 내지 않았습니다. 아파트에 널려있는 식물의 꽃잎이나 평소 모아온 작은 소품하나로 물건에 생기를 부여했습니다.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기분 좋아지는 과정을 옆에서 보면서 자랐습니다.

그녀의 삶의 곁에는 언제나 예술이 함께 였지만, 개인이 아닌 대중에게 공개된 적 없습니다. 이제 그녀의 취향과 작업을 온전히 담아낸 공간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이 공간에서 사람들은 차를 마시거나 혹은 차를 배울 수 있고, 그녀의 그림을 감상하기도 하며 공감이 되는 소품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그녀의 일상을 함께 느끼며 동경하고 경험하는 공간입니다.

그녀의 작은 움직임들이 가장 돋보일 수 있는 바를 생각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세련된 옷을 입고 여여한 움직이는 장면에 함께할 적절한 빛과 재료들을 고민했습니다. 이 바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많은 대화들이 쌓여갈 것 입니다.

여느 설계와는 달리 이번 프로젝트는 완벽한 공간을 완성 시키기보다는 좋은 배경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공간에 머물 그녀의 손길로 변화될 공간에 벌써 설레이는 마음이 듭니다.

Information

Location | 부산광역시 중구 영주동 282-11

Program | 카페, 갤러리

Space area | 102.48m²

Building scope | 지상1층